그 명성 그대로다. 모태범(23ㆍ대한항공)이 올 시즌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남자 500m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빙상 강국' 한국이 잇달아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모태범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5초4로 2위에 올라 120점을 추가, 최종점수 702점으로 핀란드의 페카 코스켈라(674점)를 28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은 1차부터 6차까지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와 파이널 대회 성적을 모두 더해 종합 챔피언을 가린다. 1~6차까지는 우승자에게 100점, 준우승자에게 80점을 부여하고 파이널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150점, 준우승자에게 120점을 준다.
모태범은 전날 열린 1차 레이스까지 월드컵 포인트 582점으로 3위를 달렸다. 그러나 2차 레이스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6차 월드컵 시리즈에 불참하고도 이뤄낸 성적이기에 더 값지다.
모태범은 "월드컵 통합 챔피언은 처음이다.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인 만큼 종별세계선수권대회에 남은 힘을 쏟겠다"며 "2년후 소치동계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같은 날 쇼트트랙의 곽윤기(23ㆍ서울일반)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 곽윤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종합 포인트 102점을 얻어 남자부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순위 포인트 34점으로 노진규와 공동 2위를 달리던 곽윤기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772를 찍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상위 8명의 선수가 벌이는 3,000m 슈퍼 파이널에서도 4분40초401로 노진규(4분40초407)를 1,000분의 6초 차이로 밀어냈다.
지난해 우승자 노진규(20·한국체대)가 76점으로 준우승했고, 올리비에 장(캐나다)이 5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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