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발행된 신용카드의 종류가 1만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는 사용 고객이 거의 없어 거액의 관리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대형 카드사가 발급해 운영 중인 카드 종류는 1만254개에 달했다. 11개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8,700개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365개, 신한카드 360개, 롯데카드 289개, 삼성카드 220개, 하나SK카드 197개, 현대카드 123개 순이었다.
이 가운데 10만장 이상 발급된 카드는 비씨카드가 20여 개, 나머지 카드사는 10개 안팎에 불과했다. 또한 만 개에 달하는 카드 종류 중 약 70%가 이용 실적이 거의 없으며, 관리 비용만 2,000억~3,0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사들도 지나치게 많은 카드 종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인기 없는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 이미 발행된 카드는 유효기간을 기다렸다 없애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2012년 핵심 과제로 카드 한장에 다양한 혜택을 담는 전략을 통해 카드의 종류를 줄여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7일 주유, 통신, 교통 등 원하는 부가서비스를 선택해 하나의 카드에 담는 혜담카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 정도 대책만으로 카드 종류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4~5년 전 카드 하나에 여러 가지 혜택을 담을 수 있는 상품들이 여러 종 출시됐지만 하나의 서비스에 특화된 카드보다 혜택이 부족해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았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특화된 카드들이 계속해서 나오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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