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ㆍ11 총선 공천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격전지 대진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4ㆍ11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의 하나인 부산 북∙강서을에서 새누리당은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맞상대 카드로 김도읍 전 부산지검 검사를 선택했다. 부산 강서구 출신인 김 전 검사는 중∙고교와 대학 모두 부산에서 마친 토박이라는 점을 내세워 외지 출신으로 친노의 깃발을 내건 문 최고위원의 '바람'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부산진을에서는 새누리당의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과 민주당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결한다. 김 전 장관은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 대한체육회장 등을 지낸 경륜을 내세우고, 이 전 보좌관은 지역 출신의 새 인물임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친노의 성지'라는 경남 김해을의 구도는 새누리당 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민주당 소속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노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본부장은 민주당 내부 경선에서 곽진업 전 국세청차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지난해 4ㆍ27 재보선에서 노풍을 잠재웠던 김 전 지사가 성지 탈환에 나선 친노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 동대문을에서는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와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문화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민 전 의원은 18대 총선 때 홍 전 대표와 대결해 15.7%포인트의 큰 차이로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 광진을은 판사와 검사 출신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판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의 정준길 전 대검 중수부 검사는 2002년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던 특수수사통이다.
당내 논란 끝에 경기 수원 영통에서 공천을 받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맞상대로는 새누리당의 임종훈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이 결정됐다. 임 전 처장은 입법고시(2회) 출신으로 국회에 들어와 국회 사무처 법제실장, 홍익대 법대 교수 등을 지냈다. 부총리까지 역임한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원내대표에게 입법 관료 출신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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