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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한명숙·486… 반대쪽에 이해찬·문재인·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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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한명숙·486… 반대쪽에 이해찬·문재인·문성근

입력
2012.03.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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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 공천 파동과 이어진 전격 사퇴 등은 당내 주류인 친노(親盧)진영 내 암투와 갈등구조를 고스란히 보여 줬다. 한쪽에 한명숙 대표를 정점으로 한 486 그룹이 있고 다른 쪽에 이해찬 문재인 상임고문, 문성근 최고위원 등의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이 서 있다. 지난 1•15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장악한 '친노 연합군'이 총선 공천 등을 거치며 분열한 것이다.

9일 임 총장의 전격 사퇴는 혁통 세력의 '실력행사'가 결정적이었다. 문 고문은 전날 이 고문, 문 최고위원과 3자 회동을 가진 뒤 한 대표를 만나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을 언급하고 한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고문은 선거운동을 접고 상경하기까지 했다.

친노 진영의 균열은 지난달 초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예고됐다. 서열상 2인자인 문 최고위원 측 인사만 내부 심사위원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어 문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 혁통 지도부의 도덕성 심사 강화 요구 성명 발표 등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도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한 대표에게 불편한 심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통 측은 한 대표가 임 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백원우 공천위 간사 등 486세력을 등에 업고 전횡한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 잇따른 전략실패에다 지지율 급락을 수습조차 못한다는 비판도 덧붙인다.

한 당 관계자는 "한명숙 체제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하는 이 고문으로선 정작 한 대표 측이 자신과 선을 긋고 나선 것에 대해 적잖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혁통 측의 임 총장 사퇴 요구를 수용한 만큼 양측 갈등은 일단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지역구 추가 공천 심사 및 비례대표 공천 심사 등이 변수다.

혁통 측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시스템 공천 등을 이미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공천이 계파간 지분나누기라는 비판에 다시 휩싸이게 될 경우 갈등이 재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고문 측이 비례대표 공천 방식으로 특정대학 출신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출신대학 상한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 대표 체제 이후 이화여대 출신이 특혜를 본다"는 당 안팎 지적을 감안, 한 대표를 겨냥했다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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