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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 실내육상 개막/ 대구 찍고 런던 가는 길… 이스탄불에서 간 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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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 실내육상 개막/ 대구 찍고 런던 가는 길… 이스탄불에서 간 좀 보고

입력
2012.03.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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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이어 이스탄불이다.

201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9일(한국시간) 오후 여자 높이뛰기 예선을 시작으로 열전 3일간의 레이스 막을 올렸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7개월 만에 내로라하는 철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7월 런던올림픽을 4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으로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내육상선수권 역시 실외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2년마다 열리는 육상 메이저이벤트다. 따라서 톱랭커들이 대거 트랙을 질주한다. 동계훈련 성과를 점검해보고 경쟁자들의 컨디션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실내대회인 만큼 마라톤을 비롯한 1만m, 5,000m 등의 장거리 종목이 빠지고 100m와 110m 허들경기도 60m로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남자10종ㆍ 여자 7종경기도 7종, 5종으로 축소돼 열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스탄불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남자 3,000m와 여자 5종 경기를 꼽고 있다. 당초 남자 허들 랭킹 1,2위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류샹(중국)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로블레스가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류샹은 "7초40으로 골인, 올림픽 전망을 밝게 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3,000m 라갓 VS 파라

버나드 라갓(38ㆍ미국)과 모하메드 파라(29ㆍ영국)는 각각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육상스타다. 케냐와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귀화한 것과 자국기록 보유자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다.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 1만m에서는 파라가 금메달을, 라갓은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백전노장 라갓은 2010년 카타르 도하 실내선수권 3,000m를 제패하는 등 이 부문 터줏대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라갓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3번째 실내선수권 정상에 서게 된다. 파라 역시 1만m 유럽기록과 영국 하프마라톤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등 라갓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는 런던올림픽 이후 마라톤으로 전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5종경기 체르노바 VS 에니스

대구 선수권 챔피언과 도하 대회 우승자의 리턴매치다. 타티아나 체르노바(24ㆍ러시아)는 대구에서 제시카 에니스(26ㆍ영국)를 따돌리고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이전까지 에니스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체르노바는 대구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다. 그는 대구선수권 7종 경기중 창던지기에서 에니스를 10m 이상 따돌리고 새로운 철녀의 등장을 알렸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과 2010 도하 실내대회를 석권한 에니스가 체르노바에게 복수극을 펼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밖에 여자 투포환에선 대구에서 금,은메달을 나눠가진 발레리 아담스(28ㆍ뉴질랜드)와 나지야 오스탑츄크(32ㆍ벨라루스)가 다시 맞붙는다. 2007년 이후 세계대회를 지배하고 있는 여자 헤라클라스 아담스를 상대로 2010년 도하 실내대회에서 일격을 가한 오스탑츄크가 다시 한번 회생할 수 있을 지가 포인트다.

한편 IAAF는 오는 9월 출범 100주년을 맞아 명예의 전당에 오를 1차 선수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원조 육상 영웅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사상 처음으로 4관왕을 휩쓴 제시 오웬스(미국),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체코)등이 포함됐다. 자토펙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5,000m, 1만m, 마라톤을 제패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또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칼 루이스(미국)도 이름을 올렸다. 아베베는 60년, 64년 올림픽을 2연패 했고, 루이스는 오웬스 이후 두 번째로 84년 LA올림픽 육상 4관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중국의 왕쥔샤가 홍일점으로 뽑혔다. 왕쥔샤는 여자 3,000m(8분6초11)와 1만m(29분31초78)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IAAF 라민 디악회장은 "12명을 더 엄선해 총 24명을 11월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AAF 100주년 갈라 기념식에서 초대 명예의 전당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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