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곤층에게 연탄을 무상으로 지급해 따듯한 겨울을 나도록 돕는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키르기스스탄에 보육원을 세웠다.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했으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000달러를 중앙아시아 최빈국이다.
허기복 대표를 비롯한 연탄은행 관계자들은 8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의 추이 게스 화이브에 보육원 ‘행복의 집’(해피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연탄은행은 부모가 없거나 저소득층에 속하는 키르기스스탄 아이들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설립비와 보육교사 2명의 급료를 포함한 운영비 2,500만원을 지원한다. 앞서 연탄은행은 지난해 10월 비슈케크에 ‘사랑의 연탄은행’ 해외 1호점 문을 열고 키르기스스탄 저소득층과 고려인 가정에 연탄 10만장을 지원했다.
우쿨룹 쿠루만 벡 키르기스스탄 사회개발부 부국장은 이날 “연탄은행의 보육원 지원 활동 덕분에 어린이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쿠루만 부국장은 “가족공동체 문화인 키르기스스탄에서 보육원은 어린이들이 마을공동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설”이라며 “이런 보육원 시설을 늘려 올해 10개 정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보육원의 인디라(37ㆍ여) 원장은 “보육원을 운영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며 “정부 예산이 부족해 보호받지 못하던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에 대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키르기스스탄 사회개발부 고위 관계자들과 특임장관실 최유성 국장, 사회복지법인 굿파트너 김옥렬 목사, 비슈케크 한인교회 이주형 목사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키르기스스탄=연합뉴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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