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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질구출작전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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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질구출작전 '수모'

입력
2012.03.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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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을 구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에 벌였다가 인질이 모두 사망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작전을 사전에 통보 받지 못한 이탈리아는 영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영국인 크리스 맥매너스(28)와 이탈리아인 프랑코 라몰리나(47)가 구출 작전 중 인질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인질의 위치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확보해 작전을 승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인질들을 살해했다"며 "납치범들을 체포했고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알카에다의 아프리카 북서부 지부와 연계된 조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맥매너스와 라몰리나는 이탈리아 건설회사 직원으로 나이지리아 케비에서 일하던 중 지난해 5월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인질구출 작전은 8일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에서 이뤄졌다. 작전에는 나이지리아 병력과 함께 영국 특수부대 SBS(Special Boat Service) 요원 10여명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인근 주민들을 인용해 총소리가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됐으며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인질들은 구출되기 전에 납치범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나이지리아 정보 당국자는 "인질들이 교전 중 사망했다"고 통신에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영국이 사전에 작전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캐머런 총리가 전화로 인질들의 사망 소식을 전했으며 작전이 진행 중일 때 한번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작전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영국 정부의 행동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ㆍ외교적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경위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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