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보험료가 10% 안팎 인상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감독규정 시행세칙에 따라 3년마다 산출되는 표준이율(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이 현 4.0%에서 다음달 1일부터 3.75%로 0.25%포인트 낮아진다. 표준이율은 국고채 금리에 따라 결정되는데,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표준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이율이 떨어지면 자산운용 예상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본을 늘리거나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대다수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을 택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5% 안팎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긴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은 7월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표준이율이 낮아지면 모든 보험상품의 요율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며 “상품 종류가 많은 탓에 준비 기간만 3개월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여기에 4월 중 사망 질병 입원 등의 발생 확률을 나타내는 참조위험률과 보험가입자의 생존기록을 축적한 경험생명표가 새로 조정되는데, 의학기술 발달에 따른 수명연장 등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이에 따라 질병보험료 등은 표준이율 하락에 따른 인상요인에 추가로 최대 5%포인트 안팎의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경험생명표 조정으로 현재 100세인 사망기한이 110세로 늘어날 경우 사망할 때까지 지급하는 연금보험의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값비싼 수술과 진료가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의료수가가 올라감에 따라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대폭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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