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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검사 "김재호 판사에 '청탁 인계' 전화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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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검사 "김재호 판사에 '청탁 인계' 전화로 알렸다"

입력
2012.03.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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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에게서 받은 기소청탁을 후임 검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다시 김 판사에게 전화로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 검사는 2006년 1월 출산휴가를 가면서 당시 서울서부지검 후임 검사였던 최영운 현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김 판사의 부인인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비방 네티즌 고발 사건을 인계한 뒤 김 판사에게 이를 전화로 알렸다. 박 검사는 "내가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출산휴가를 가게 됐다"며 "전화로 부탁하신 내용은 후임 검사에게도 인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 검사가 후임 검사에게 인계한 사실까지 김 판사에게 전화로 알려준 것을 볼 때, 당초 김 판사의 부탁이 구체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박 검사가 김 판사의 부탁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사실상 압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던 정황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는 김 판사가 지난해 11월 말 '박 검사에게 전화는 걸었으나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낸 서면 진술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김 판사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경찰은 김 판사와 박, 최 검사의 대질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김 판사와 박 검사 간에 오간 기소청탁의 내용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박 검사에게 지난 7일 발송한 서면질의서에 기소청탁을 받은 사실을 누구에게 말했는지에 관한 사항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던 박 검사는 휴가를 일주일 더 연장했다. 부천지청 관계자는 "박 검사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고 두통이 있어 더 쉬려고 한다'며 7일 간 연가를 신청해 받아들였다"며 "목소리에 힘이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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