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야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모금 총액이 전년 대비 35%나 감소했다.또 개인 모금액 상위 20위 중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이 11명에 이르는 등 '후원금 야당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8일 공개한 '2011년 정당ㆍ후원회의 수입ㆍ지출 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 298명의 모금액 총액은 310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477억여원과 비교해 무려 35%(약 167억원) 감소한 수치다. 2009년의 모금액 총액은 411억여원이었다.
정당 별로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감소 폭이 야당보다 컸다. 새누리당의 후원금은 183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2% 급감했다. 민주통합당은 98억2,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7.4%였다. 자유선진당(11억9,000만원)과 통합진보당(7,500만원) 역시 2010년에 비해 각각 39.4%, 6.7% 감소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국회의원의 후원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의 여파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청목회 사건으로 불이익을 우려한 소액 후원자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야당에 비해 여당이 더 많이 감소한 데 대해선 정권 말기 현상과 함께 4ㆍ11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점이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반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지난해 말 대규모로 열렸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의원들이 모금한 정치자금 규모가 줄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의원들은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모으는데 이를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또 지난해 야당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이 더 많이 쏠렸다고도 볼 수 없다. 통상적으로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에 비해 출판기념회에서 더 많은 수익금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개인 모금액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억1,300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새누리당 유정복(1억8,200만원) 안효대(1억7,700만원) 의원, 통합진보당 강기갑(1억7,500만원) 의원, 민주당 우제창(1억7,200만원) 의원 등이 5위권에 들었다. 개인 모금액 상위 20걸을 정당 별로 보면 민주당 11명, 새누리당 7명,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 각 1명씩이었다. 국회의원 연간 모금 한도액은 1억5,000만원이며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전국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한도가 올라간다. 지난해 개인별 모금액 한도를 초과한 의원은 모두 56명이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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