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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하와이행, 유산 관련 3남매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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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하와이행, 유산 관련 3남매 회동?

입력
2012.03.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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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매년 해왔던 요양 목적의 출국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 하지만 큰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하와이에 있고, 막내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미국에 체류중인 터라 최근 유산 분쟁과 관련해 '3남매 회동'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열흘 정도의 일정으로 하와이로 떠났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폐 부근 림프절 암 수술을 받은 뒤로는 의사권유에 따라 매년 1~2월이면 날씨가 따뜻한 하와이에 머물러 왔다"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약간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하와이행이 각별히 눈길을 끄는 건 최근 이맹희씨(이건희 회장의 형)가 제기한 상속재산 분할소송과 관련해서다. 이 소송에 이숙희(이건희 회장의 둘째 누나)씨가 합류하는 등 유산갈등은 남매간 분란으로 커진 상태여서, 삼성측으로선 어떻게든 다른 남매들의 가세를 막고 갈등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마침 삼성가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이 본인의 하와이 별장에서 휴양 차 머무르고 있는 터라, 정황상 이 회장과 회동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명희 회장 역시 하와이 오하우에 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라도 합류가 가능하다. 특히 이인희 고문은 "상속문제는 (고 이병철 창업주가 사망한) 1987년에 끝난 일"이라며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과 달리, 이명희 회장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재계에선 3남매가 만나 최근의 갈등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가족 차원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만남이 있을 것이란 얘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설령 만나더라도 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어떤 얘기가 오갈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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