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부동의 세계 1위 조선업체다. 1983년부터 무려 29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세계 최초로 선박 건조ㆍ인도 1억GT(Gross Tonnageㆍ총톤수)'를 달성한 것.
현대중공업은 8일 울산 본사에서 1억 GT 달성 기념식을 갖고 1972년 3월 23일 첫 기공식과 함께 배를 만들기 시작해 40년 만에 건조ㆍ인도 기준으로 1억717만G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GT는 선수부터 선미까지 갑판 이하의 선내(船內) 전 용적을 환산한 단위로, 100ft³(2.83㎥)가 1GT이다.
이번 1억GT 달성에 기여한 선박은 이날 명명식을 가진 캐나다 시스판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코스코 페이스'호. 현대중공업은 앞서 1986년 12월 1,000만GT, 2002년 10월 5,000만GT를 돌파했다.
이날 새로 세운 기록은 지난해 전 세계 총 선박 건조량(1억40만GT)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는 시내버스 320만대와 맞먹는 규모이며, 서울 월드컵경기장 59개에 물을 가득 채운 부피와 같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그 동안 육상건조, T자형 도크 등 신공법을 개발해 건조 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모두 49개국 285개 선주사에 1,805척을 만들어 인도했다. 국적별로는 ▦독일 210척 ▦그리스 209척▦ 일본 116척 ▦덴마크 96척 ▦미국 85척 등의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과 군산에 11개의 도크를 보유하고, 연간 100척이 넘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연간 최대 건조량은 1,300만GT로 세계 최대 건조능력을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을 건조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글로벌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1억GT 달성은 세계 1위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인하고 한국 조선업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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