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이윤성 허천 의원 등 2명의 현역 의원이 탈당하자 공천 탈락자들의 향후 행보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낙천 의원들의 제3 신당 창당설과 김영삼 전 대통령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계의 '상도동ㆍ동교동 신당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만일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총선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144명 중 불출마 의원 13명을 빼고 '25% 컷오프 룰' 등을 감안해 35% 가량 물갈이가 이뤄질 경우 45명 가량이 공천에서 배제되게 된다. 정치권 일부에선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인 30명 가량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탈당을 검토하는 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탈당할 것"이라며 "그들이 신당이 만들 경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명의 현역 의원은 무난히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 결과를 두고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해 온 낙천 의원들은 이번 주말 대규모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신당 창당 작업은 크게 두 줄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낙천 의원 일부는 공천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주쯤 원내 3당 규모의 신당을 본격적으로 띄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진성호 의원은 "정계개편 수준의 새로운 제3 정치세력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도 신당 창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흐름은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을 중심으로 한 '동교동ㆍ상도동 연대 신당'이다. 이 구상은 작년 중순 논의됐다가 '안철수 바람'으로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의장은 최근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과 잇따라 접촉하며 신당 창당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상도동계와 총선 연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구 민주계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박세일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생각'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는 일부 낙천 의원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한계가 있고 신당 창당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국민생각 관계자는 "접촉 작업이 막바지 단계"라며 "이번 주말을 전후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탈당파는 일단 독자 신당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국민생각과 결국 합당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박세일 대표는 이날 안상수 전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갖고 동참을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8일 현재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낙천자는 이윤성 허천 의원과 이방호 전 의원 등이다. 이 밖에도 유정현 장광근 의원 등도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8대 총선 당시 바람을 일으킨 친박 성향 무소속 연대 모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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