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ㆍ11 총선 영남권 공천에서 부산 지역 중진인 김무성(남구을ㆍ4선), 허태열(북ㆍ강서을ㆍ3선), 안경률(해운대ㆍ기장을ㆍ3선) 의원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서울 강남갑 또는 강남을 지역엔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구가 전략공천지로 선정돼 낙천 위기에 몰렸던 친이계 재선 진수희(서울 성동갑), 친박계 재선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에겐 '여성 의원 배려' 취지로 공천을 주는 방안이 당내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고, 9일 4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남구을엔 부산시 교육감 3선을 역임한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출마한 북ㆍ강서을엔 김도읍 전 부산지검 부장검사를, 해운대ㆍ기장을에는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을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 친박계 초선들인 허원제(부산진갑) 이종혁(부산진을) 박대해(연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와 부산진갑엔 각각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비례대표 초선인 나성린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이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진을 대타로는 친박계인 이헌승 전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검토되고 있다. 친이계 4선인 정의화(중ㆍ동구) 국회의장대행과 친박계 재선인 유기준(서구) 의원은 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선 친박계 재선 서상기(북구을) 의원이 탈락하고, 친박계 3선인 이한구(수성갑), 친이계 재선 주호영(수성을) 의원은 살아나는 쪽으로 사실상 정리됐다. 정치 신인들 중엔 도건우(중ㆍ남구)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홍지만(달서갑) 전 SBS앵커, 유성걸(동구갑)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공천을 받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낙천 가능성이 높았던 정의화 국회의장대행과 주호영 의원, 김희정 전 대변인 및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진수희 의원 등의 공천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친이계 보복 공천'이라는 당내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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