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생수전쟁'이 시작됐다.
8일 마감된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샘표식품, 광동제약 등 5개 업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응찰기업 면면만 봐도 삼다수 입찰경쟁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을 정도.
삼다수는 국내 생수 1위 업체다. 연간 매출액 3,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삼다수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갈수록 커지는 생수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셈이다.
이번에 응찰한 업체들도 기존 생수시장의 강자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브랜드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고,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음료 등을 통해 '다이아몬드 샘물' '제주 브이워터' '강원 평창수' '순수' 등 생수 브랜드 4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09년 '해양심층수'를 출시한 경험이 있고, 웅진식품 역시 2009년부터 3년간 '풀무원 샘물'의 유통을 대행을 한 적이 있다.
삼다수는 1998년부터 10년 넘게 ㈜농심이 판매를 담당해왔지만 제주도의회가 지난해 12월 조례를 개정해 사업자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토록 한 뒤 농심과 계약을 해지했다. 농심은 이에 반발해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14일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4월부터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판매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수시장은 100여개의 브랜드가 진출한 레드오션이지만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업체들로선 삼다수 확보에 올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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