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출범한 농협금융지주가 공격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물론이고 보험, 증권 등 각 계열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5일 '행복채움 뉴하모니 팩'이라는 이름으로 콤보형, 하트형, 애셋형 등 3가지 상품과 '행복채움 다함께 미래로예금'을 동시에 내놓았다. 특히 뉴하모니 팩 애셋형은 NH농협증권과 함께 만든 복합금융상품으로 하나의 통장으로 증권매매와 은행거래가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7일에는'행복채움 내집사랑 모기지론'과 '행복채움 농식품기업 성공대출' 등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모기지론은 고객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율을 50:50이나 30:70 등으로 선택할 수 있어 금리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공대출은 농식품관련 법인이나 농민 등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와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금융지주 출범 후 농협의 기존 공제보험 상품은 모두 판매가 정지됐다. 대신 NH농협생명보험은 14종의 상품을 NH농협손해보험은 60여종의 상품을 일제히 내놓았다. 이중 NH농협생명 '당신을 위한 NH연금보험'과 'NH 꼭 필요한 암보험' 등이 눈길을 끈다. 연금보험은 시중 금리에 배당금까지 얹어주는데다가 기존 연금보험이 제한하는 0~15세 연령도 가입이 가능하다. 암보험은 보험료 인상 없이 8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으로 갱신 시 보험료가 올라가는 경쟁 상품과 차별화된다.
농협금융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2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수고객 유치를 위해 은행 증권 간 점포 속 점포(BIB) 등 복합점포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농협 최대 장점인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너지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계도 농협의 공격경영에 긴장하는 눈치다. 중소 생보사 관계자는 "기존 빅3(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농협마저 보험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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