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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채마밭 가꾸고 반찬은 두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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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채마밭 가꾸고 반찬은 두 가지만…

입력
2012.03.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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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소유'를 실천하고 떠난 법정 스님. 12일이면 입적 2년을 맞지만 깨어있는 삶과 그 실천을 강조한 스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MBC 스페셜'이 9일 밤 11시 15분 법정스님을 추모하는 '법정스님의 채마밭'을 방송한다.

자신의 병고마저 끌어안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복을 기원했던 스님. '지금 이 순간' '깨달음의 행(行)' '홀로 사는 즐거움' 등은 스님의 대표적인 사상이다. 스님의 인간적인 면모 등 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마지막까지 스님의 곁을 지켰던 주치의와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투병 중에 남몰래 제주의 독거노인들을 도왔던 흔적도 좇았다.

단순하게 더 소박하게 살기를 바랐던 스님은 자연에서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찾았던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실천가이다. 인적 없는 오두막에서 손수 채마밭을 가꾸며 간소하지만 충만한 삶을 살다 간 스님은 일식이찬(한 상에 반찬을 두 가지 이상 올리지 않음)을 고집했다. 스님은 가난했지만 누구보다 지혜로운 삶을 누렸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수행자의 면면과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입적 직전까지 애타게 그리워했던 불일암과 강원 산골 오두막의 봄 기운도 카메라에 담았다. 철저한 수행자인 동시에 어디에도 매이지 않아 자유롭고 행복했던 법정 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던 스님의 말씀은 행복불감증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마지막 가르침인지도 모른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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