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연세대 원주캠퍼스 재학생 10여명이 한기수 부총장을 찾았다. 이들은 1월25일부터 열흘간 이 대학 캠퍼스에서 강원 폐광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연세 머레이 캠프’에 영어회화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재능기부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이다. 학생들은 이날 교육여건이 열악한 폐광지역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십시일반 모은 300만원을 한 부총장에게 전달했다.
머레이 캠프 자원봉사자 대표인 남현준(26ㆍ영어영문4)씨는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폐광 지역의 사정을 듣고 조금은 놀랐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다가 장학기금을 모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등록금 부담 등으로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음에도 어린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이 열린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원주 매지리 캠퍼스에서 커피 유자차 와플 등을 파는 야외 스넥바를 직접 운영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은 해외연수를 가기 위해 모아뒀던 ‘비자금’을 쪼개 정성을 보탰다. 이다은(25ㆍ디자인 예술학부4)씨는 “머레이 캠프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이 돼 자선행사를 기획했다”며 “많은 재학생들이 흔쾌히 행사에 동참해 줘 장학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학교 측은 이들이 마련한 소중한 기금을 앞으로 머레이 캠프에 참가하는 폐광지역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원주=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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