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초 페라리를 타고 터널을 놀라게 하고 싶다 늙은이들이 울어서 짜증이 나겠지
태어나는 것처럼 나쁜 짓은 없다 친밀감 그것은 변장한 악에 불과하다 나는 아가들을 악질이라 부른다
(중략)
아이들은 갑자기,의 세계에 살면서 뛰고 달리고 소리친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끄집어내는 순간 그들은 반쯤 죽어버린다
사라지는 것, 그렇군, 웃음은 항상 사라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구멍 밖으로
-태어나는 건 역시 안 좋은 거야
-그러니까…… 너는 그게 싫은 거야?
마술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의 삼분의 일을 꿈속에서
피가 굳어가지
코딱지처럼
● 세상에는 유치한 이분법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문학에도 유치한 이분법이 있나요? 착한 시인과 나쁜 시인. 그런 이분법이 있다손 치더라도 조금 복잡합니다. 여린 마음을 숨기기 위해 위악을 부리는 시인이 있으니까. 태어나는 것 자체가 나쁜 짓이고 친밀감도 악이라는 깨달음은 선한가요 악한가요? 그건 아프다는 비명입니다. 그래서 시인의 Sick Fuck Sick Fuck은 저의 귀에는 '아프다, 제기랄, 아프다, 제기랄' 쯤으로 들립니다. 인생의 삼분의 일은 꿈속에서 코딱지처럼 굳어가지만, 남은 삼분의 이는 피 철철 흘리면서 굳지도 못하고 아프게 지나갑니다. 여리고 허약한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고 나쁘게 만들고 아프게도 만드는 장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건 회전목마처럼 잘 돌아가죠. 우리는 그 위에 올라탄 채 울고 웃고 아프고 나쁘고. 거기서 뛰어 내릴 수 있을까요? 올봄엔 한 번 부셔 볼 수 있을까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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