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킹 그룹 어나니머스가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성토하며 바티칸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바티칸의 웹사이트(www.vatican.va)가 어나니머스의 해킹공격을 받아 이날 오후 3시부터 저녁까지(미국 동부시간) 접속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디넷은 어나니머스가 전형적인 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8일 현재 이 웹사이트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이탈리아어 웹사이트에 “전세계에 퍼진 당신들의 영리조직(가톨릭 교회)이 추구하는 시대착오적이고 불합리한 개념 및 교리와 예배에 반대해 사이트를 해킹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최근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및 15~17세기 종교재판 당시 이교도 처형 등 가톨릭 교회의 문제점을 규탄하면서 “이 공격은 전세계의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아닌 부패한 로마 가톨릭 교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어나니머스 조직원 1명과 자매 해킹조직인 룰즈섹 멤버 4명을 체포한 다음날 이뤄져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직원 체포에도 불구하고 해킹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해에도 바티칸 웹사이트 해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