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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격전지 르포- 청주 상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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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격전지 르포- 청주 상당구

입력
2012.03.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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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서는 4•11 총선의 최대 '빅매치' 지역으로 청주 상당구가 꼽힌다. 새누리당 정우택(59) 전 충북지사와 국회부의장인 민주통합당 홍재형(74)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여야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정 전 지사와 홍 의원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7일 가경동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김모(52)씨는 "정우택 후보가 도지사 재임 기간 무리 없이 일을 잘했는데도 지난 선거에서 야당 바람에 밀려 낙선했다"며 "홍 의원은 고령이고 할 만큼 했으니 이젠 그만해야 한다"고 정 전 지사를 옹호했다.

반면 육거리시장의 한 상인은 "정 전 지사는 청주에서 태어나지도 않은데다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서 출마했다가 지역을 옮겨왔다"면서 "만일 이번 선거에서 지면 다시 자기 고향으로 갈지 누가 아느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과 정 전 지사의 약점은 각각 고령과 지역구 이전이었다. 40대 중반의 한 음식점 주인은"홍 의원은 덕망이 있는 사람이지만 지난 12년 간 지역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왜 충청권 공천 물갈이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성안동 거리에서 만난 한모(45)씨도 "요즘 충북지역 선거에서 야당이 휩쓰니 되는 일도 없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무심천을 걷던 이모(63•여)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고 서민 삶이 힘든데 설마 여당을 찍겠느냐"고 여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 행인도 "홍 의원이 이번에 당선되면 국회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북 출신 의장을 만들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 전 지사가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다. 5,6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와 지난달 21,22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 전 지사(43.3%, 37.1%)가 홍 의원31.3%, 27.1%)을 10~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아직 선거 초반인데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표심'의 특징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촌동 주민센터에서 무료 급식 봉사 활동을 하던 정 전 지사는 기자와 만나 "지방정권이 민주당인데도 문제가 생기면 정부 책임으로만 돌린다"며 "주민들은 낙후된 상당구를 되살릴 희망을 저의 추진력에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덕동 노인복지회관을 돌다가 기자와 만나 "총선은 이명박 정부 실정과 부패를 심판할 기회"라며 "여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 소속 도지사와 협조가 되지 않아 지역 주민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 외에도 자유선진당 소속의 김종천ㆍ김현문 두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쟁을 벌이면서 분주히 지역을 돌고 있다. 두 후보는 당의 공천을 받으면 홍 의원과 정 전 지사를 곧바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정지성 후보도 출사표를 던지고 밑바닥을 누비고 있다.

청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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