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31)을 앞세운 울산 모비스가 먼저 활짝 웃었다.
모비스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CC를 91-65로 꺾었다. 양동근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6점을 폭발시켰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3개씩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외국인 센터 테렌스 레더는 33점 1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고, 함지훈은 11점 11어시스트를 올렸다.
모비스는 5전3선승제의 1차전에서 승리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6.7%(총 30회 중 29회 진출)다.
양동근은 전태풍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KCC 가드진을 농락했다. 수비가 좋은 신명호가 붙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1쿼터부터 공격에 적극 가담해 9점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승진과 자밀 왓킨스가 버티는 골 밑을 공략하는 대신 외곽에서 공격 활로를 뚫었다.
높이가 열세인 모비스는 34-33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3쿼터 들어 7개의 3점슛 등 외곽 득점이 폭발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거머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양동근 정도라면 큰 경기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CC는 전태풍의 공백을 실감했다. 임재현(12점)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승진이 골 밑에서 19점 8리바운드로 분투했을 뿐이다. 2차전은 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오후 7시부터 열린다.
전주=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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