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술을 덜 마시도록 도와주는 약이 개발됐다. 술을 완전히 끊게 하기 위한 약은 있었지만 음주량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 약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제약사 룬드벡은 유럽정신의학회에서 날메팬이라는 약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에 참가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 604명은 술을 마실 위험이 있다고 느껴질 때 약을 한 알씩 복용했다. 6개월에 걸친 임상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포도주 한 병(84g)에서 한 잔(30g)으로 줄었고, 과음을 하는 날도 19일에서 7일로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약을 복용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심리상담도 함께 받았다.
이 약의 원리는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뇌가 느끼는 즐거운 기분을 차단해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참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알코올 중독 치료제처럼 술을 마시면 역겨운 기분이 들게 하지는 않는다.
임상을 진행한 데이비드 콜리어 박사는 "참가자들은 술을 끊으려다 실패하거나 시도 조차 해보지 못한 알코올 의존증 환자"라며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약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룬드벡는 올해 안에 유럽연합(EU) 보건당국에 이 약의 판매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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