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오전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해 "북한 도발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할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헬기로 해병 연평부대에 도착해 지휘통제실과 대포병레이더, 포 6중대 포상진지, 전방관측소 등을 시찰했다.
김 장관은 포병부대원들에게 "3월은 천안함 폭침을 응징하는 달이다. 군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이다. 반드시 복수해야 한다"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병 지휘관들에게는 "적이 도발하면 자동으로 응징하라. 적이 굴복할 때까지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철저히 응징하라"고 여러차례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보고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한 차원 높은 대북 대응 조치를 주문한 것이다. 전례없이 '복수'나 '굴복'이란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도 북한의 도발 의도를 무력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준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북한이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ㆍ정은 부자에 대한 대적관 구호를 문제삼아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을 비방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26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도발 포병부대를 시찰했다고 알려진 후 열흘 만에 북한군 도발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김 장관은 최근 김정은 부위원장이 군부 핵심측근인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대동하고 판문각에 나타나 "언제나 최대 격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과 관련 "(북한의) 권력승계가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 때문에 남남갈등을 일으키고자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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