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7일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를 이르면 이 달 중순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도 간접적으로 기소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기소청탁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된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는 경찰에 낸 진술서에서 "김 판사에게서 기소청탁을 받았으며 그 내용을 후임인 최 검사에게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김 판사의 진술을 들어봐야 기소청탁 의혹이 과연 허위사실인지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며 "김 판사를 피고소인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판사를 소환해 진술을 들은 뒤 또 다른 피고소인인 나 전 의원이나 측근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폭로한 기소청탁 의혹에 대해 나 전 의원 측 관계자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자신을 고발하자 나 전 의원과 김 판사,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를 지난 1월 허위사실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또 이날 박 검사와 최 검사에게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질의서에는 박 검사가 최 검사에게 김 판사의 기소청탁 내용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부분과 관련된 확인 질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최 검사에게 13일까지 서면 답변을 하도록 요청했다"며 "두 사람의 답변서가 도착하는 대로 김 판사에 대한 출석 요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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