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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공천 후유증, 국민이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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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공천 후유증, 국민이 지켜본다

입력
2012.03.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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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참으로 무섭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이후 민심의 대세는 야권이었다. 이명박 정권과 집권당의 오만을 성토하는 심판론이 범람했다. 그러나 여야의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지금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다. 서울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감각적 예상과는 달리 몇몇 중요한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덕성을 내세웠던 민주당이 유죄판결을 받거나 불구속 기소된 친노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공천하는 오만과 무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민심이 변한 것이다. 선거까지 남은 한 달 동안에도 민심은 또 변할 수 있다.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사건' 증거인멸 지시 의혹이나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논란 등 돌발적인 외부변수가 흐름을 뒤흔들 수도 있다. 아울러 어느 정당이 얼마나 진지하고 겸허하게 국민에 다가가느냐 하는 내부 변수도 선거 판세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

지금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친이계 학살'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새누리당에는 집단 탈당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감동도, 명분도 없는 공천'이라는 내부 비난이 나오고 호남 탈락자들 중 일부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작정이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 국면에서 국민이 주시하는 것은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과 소통능력이다. 어느 정당이 공천의 명분을 국민에게 잘 설명하는지, 잘못된 부분을 교정하는지, 당내 이탈세력을 설득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곧바로 8개월 후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뿐만 아니라 차기 권력을 뽑는 성격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 누가, 어느 정당이 혼돈을 정리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조금 점수를 얻었다고 우쭐해 "공천에 하자가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인다든지, 민주당이 임종석 총장 공천 문제 등 모순에 계속 눈을 감고 간다든지 하면 국민들은 금세 떠나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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