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수 개신교계의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 정관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끝에 결국 갈라선다.
한기총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한기총대책위) 관계자는 “1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연합(가칭)을 창설하기로 결의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고신, 대신, 합신, 개혁, 백석,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ㆍ여의도측, 서대문측),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 등 30여개 교단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개신교계가 예장 합동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과 예장 통합이 주도하는 한국교회연합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한기총대책위 관계자는 “한국교회연합에 참여하는 교회 수는 2만7,000여개로, 한기총 회원 교회의 70% 가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기총대책위는 지난해 7월 7일 열린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통과됐다가 나중에 번복된 개혁안의 핵심 내용인 대표회장 교단 순번제의 회복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기총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14일 예장 합동 측의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했다.
한국교회연합은 이 개혁안을 바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창립총회에서 선출할 대표회장은 교단 순번제를 적용하며, 소속 교회 수가 1,000~3,000개인 교단에서 입후보할 수 있다. 선거위원장은 예장 통합 박위근 총회장이 맡았다.
한기총대책위 관계자는 “한기총 개혁의 한계를 느껴 보수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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