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를 넘는 MBC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결방되면서 지상파 방송 3사에 '편성 대란'이 일어났다. '해품달'은 김도훈 PD가 제작을 거부하고 파업에 참가하면서 7, 8일 19회와 마지막 20회 방송 분이 한 주 밀렸다. 이 때문에 '해품달' 종영 이후 새 드라마를 내놓으려던 KBS와 SBS가 허겁지겁 편성을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KBS와 SBS는 당초 14일 새 수목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한 주 늦춰 21일부터 방송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마지막 2회만을 남긴 '해품달'의 시청률에 가려 새 드라마가 빛을 못 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음 주에는 엄태웅, 이보영이 나오는 KBS 새 수목 드라마 '적도의 남자'와 SBS 한지민, 박유천이 출연하는 '옥탑방 왕세자' 대신 단막극 등이 대체 편성될 계획이다. KBS는 지난달 '난폭한 로맨스' 종영 이후 4부작 드라마 스페셜 '보통의 연애'를 방송하는 등 계속 눈치보기 작전을 펴왔다.
또 하지원, 이승기가 출연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더킹 투 하츠' 역시 '해품달' 후반 작업과 스케줄이 겹쳐 세트장 사용 등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KBS와 SBS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와 외주제작사 스태프들 역시 일정 변경으로 사정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5일 낮 촬영을 마친 후 출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6일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한 김도훈 PD는 김수현, 한가인 등 배우 스케줄과 외주사 계약 등의 문제 때문에 6일 밤 늦게 촬영장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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