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윤택 10년만의 신작 '궁리' 23일 무대에…장영실이 태형 80대 맞고 쫓겨난 까닭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윤택 10년만의 신작 '궁리' 23일 무대에…장영실이 태형 80대 맞고 쫓겨난 까닭은?

입력
2012.03.07 11:44
0 0

"내게 역사극은 '우리가 아는 역사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 제기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문제적 인간, 연산'(1995) 등 독창적 재해석이 돋보이는 역사극으로 1990년대 한국 연극계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60)씨가 오랜만에 신작 '궁리(窮理)'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부산 관노비 출신의 과학자 장영실과 대왕 세종의 삶에 현재 한국사회의 정치적, 국제적 상황을 투영시킨 작품이다. 이씨가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으로는 '시골선비 조남명' 이후 10년 만의 신작이다.

이씨는 7일 열린 간담회에서 "왕('문제적 인간, 연산')과 선비('시골선비 조남명') 에 이어 천민에 대한 세 번째 역사적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나라 출신 아버지를 둔 장영실은 지금으로 치면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변방의 인물"이라며 "발명품만 알려져 있을 뿐 성장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그의 삶을 21세기 시점으로 복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연극계가 대학로를 중심으로 서울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적 연극 소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0년 여름 부산에서 열린 '궁리, 장영실과 과학의 나라' 전시회를 찾았다가 "조선시대 과학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놀라" 8일만에 소설 '궁리'를 먼저 완성했다. 이야기는 장영실이 1442년(세종 24년) 임금이 타고 갈 안여(수레)를 잘못 만들어 태형 80대를 맞고 쫓겨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공연 이후에는 소설을 부산 국제신문에 연재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고양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하는 연극이다. 손진책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서울이 아닌 명실상부한 전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 지역 대표 극장과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대전(23~25일)과 서울(4월 24일~5월 13일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안산(5월 18~20일), 고양(5월 24~27일, 5월 31일~6월3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02)3279-2233.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