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이모(71세)씨는 지난달 5억7,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이씨가 매월 연금으로 받는 금액은 211만원. 그는 “자녀에게 물려주려 했으나 생활비가 부담돼 고민 끝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노후대비가 부족한 현실에서 이씨처럼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자’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2월 주택연금의 가입건수는 710건으로 지난해 2월 168건에 비해 225.7% 급증했다. 2월 보증공급액도 1조77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2월 2,028억원 대비 431.5%나 껑충 뛰었다. 전달인 올해 1월과 대비해서도 가입건수로는 225.7%, 보증공급액은 226.2%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연금은 올해 2월까지 총 928건이 신규 가입해 지난해 같은 기간 318건보다 191.8% 증가했다. 하루 평균 가입도 지난해 8.4건에서 올해 22.6건으로 16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주택연금 가입자 급증 현상은 최근 수도권 주택 가격 하락세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 2009년 평균 5억8,463만원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5억5,990만원으로 2,473만원이 떨어졌으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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