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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 지루한 신경전 퇴출/ 샅바조임 정밀 측정 장외로 나가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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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 지루한 신경전 퇴출/ 샅바조임 정밀 측정 장외로 나가면 경고

입력
2012.03.0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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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탈바꿈한다.

그 동안 경기 흐름을 끊는 요소로 작용했던 샅바싸움과 장외경기에 대한 규정이 강화됐다. 대한씨름협회는 23일 안동에서 열리는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부터 새롭게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샅바싸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샅바 측정기구를 만든 게 눈에 띈다. 성석윤 협회 전무는 "그 동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다리 샅바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샅바 측정기구를 만들었다"며 "다리 샅바를 한 상태에서 측정기구를 넣어 허벅지와 샅바 사이의 공간을 동일하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부심이 경기에 앞서 다리 샅바를 점검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허점이 있었다. 장기전에 강한 선수는 다리 샅바를 느슨하게 맺고, 반대로 상대가 장기전에 강하면 자신의 샅바를 꽉 조이게 만드는 경향이 강했다.

장외가 속출하면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도 줄어든다. 장외경기에 대한 징계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번부터 장외로 나가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선수에게 경고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경고는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협회는 장외경기가 되지 않게끔 노력하는 등 선수들의 자발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장외경기가 줄어든다면 팬들은 매판 1분 내내 스릴 있는 경기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씨름진흥법이 통과됐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씨름 부흥의 염원을 안고 민속씨름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협회는 이처럼 대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제도의 보완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자구적인 노력으로 씨름의 인기 부활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각오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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