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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씨,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학생자치기구 회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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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씨,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학생자치기구 회장에

입력
2012.03.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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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학생자치기구인 옥스퍼드 유니언 회장에 이승윤(22ㆍ정치철학경제학부2)씨가 4일(현지시간) 당선됐다.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옥스퍼드대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산실로 불리는 학생모임 회장에 한국인이 뽑힌 것은 처음이다. 이씨의 당선은 동양인으로는 1977년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에 이어 35년만이다.

서울 대원외국어고 졸업 후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2010년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이씨는 이번 선거에서 영국출신 후보와 당당히 겨뤄 29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씨가 지난해 유니언 재정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니언 내부에서 지도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씨는 "동양인 유학생으로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인종 장벽을 극복해 기쁘다"며 "학교에서 소수인 동양계 회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고 전했다.

재학생의 70%가 넘는 1만2,000여명 이상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옥스퍼드대 유니언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생자치기구다. 대영제국 전성기를 이끌던 윌리엄 글래드스턴, 솔즈베리와 같은 영국 총리들이 유니언 회장 출신이다. 30년 전부터는 총학생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유니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유니언 주최로 학기 중 매주 열리는 공개강연은 특히 유명하다. 그 동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마이클 잭슨 등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6월부터 9개월간 회장직을 맡는 이씨는 "공개강연 콘텐츠의 저작권 사업과 각종 토론행사를 활성화해 보수적인 학교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홍콩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를 성사시키고 한국 정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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