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유럽을 홈그라운드로 삼고 있는 네슬레의 자회사 네스프레소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5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빠르면 이달 안에 유럽시장에 캡슐커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캡슐커피는 원두가 담긴 자그마한 캡슐을 전용기계에 넣은 뒤 단추만 누르면 커피가 나오는 신개념 원두커피다.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훨씬 간편하면서도 풍부한 맛과 향은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캡슐커피는 네스프레소가 1986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2000년대부터는 대중적 커피로 자리잡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 캡슐커피인 '케이-컵(K-Cup)'을 출시했는데 두 달만에 1억개 이상 팔리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 네스프레소가 장악한 유럽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스타벅스측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의 캡슐커피 제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네스프레소의 아성을 얼마나 깨뜨릴지는 미지수. 네스프레소는 지난 해 배우 조지 클루니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까지 하면서 20%의 높은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런던과 파리 등 주요 유럽 도시에 프리미엄 커피 커피전문점을 본격적으로 낼 계획.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매장을 열겠다고 밝히는 등 스타벅스의 공세에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양사의 한판 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캡슐커피로 유럽에 진출해 성공한다면 아마도 내년쯤엔 한국 시장에도 캡슐커피를 들여올 것"이라며 "네스프레소는 이미 국내에서 상당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터라 두 회사간의 캡슐커피 전쟁은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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