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오랫동안 지켜온 가격선인 '3.3 ㎡ 당 3,000만원'이 흔들리고 있다. 수도권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와 서울시 재건축ㆍ재개발 정책기조의 변화로 재건축 단지의 거품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는 것.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일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 3,162만원으로 3,000만원선을 간신히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3,055만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 당 평균 가격은 2006년 4분기 3,562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2,893만원)를 제외하고는 매 분기 3,000만원을 웃돌았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분기 3,386만원, 2분기 3,324만원, 3분기 3,266만원, 4분기 3,209만원(이상 3.3㎡당 평균 매매가)으로 최소 3,200만원대는 넘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소형주택 비율 확대, 용적률ㆍ종상향 보류 등 규제 위주의 재건축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새해 들어 내림세가 뚜렷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사업에 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며 "일반 아파트와 달리 투자 목적의 상품인 만큼 하락장에서는 가격하락 속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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