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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서도 "불복종" 1만여명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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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서도 "불복종" 1만여명 시위

입력
2012.03.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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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압승으로 끝난 러시아 대선의 후폭풍이 거세다. 대선 다음날인 5일 수도 모스크바와 푸틴의 고향이자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서방국가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은 푸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를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2만여명은 모스크바 도심 푸슈킨 광장에서 "러시아 예스, 푸틴 노"를 외치며 부정선거에 항의했다. 날이 저물자 대부분 평화적으로 해산했으나, 250여명은 철야시위를 위해 텐트를 치다 해산을 명령하는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총선부정 규탄시위를 이끌며 러시아 민주화 기수로 떠오른 알렉세이 나발니 등 반정부 인사 10여명도 포함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만5,000여명이 시위를 벌이다 이중 3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러시아 전역에서 이날만 620여명이 부정선거 시위와 관련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번 시위에 쏠린 국내외 시선을 의식한 듯 나발니 등 야권인사 대부분을 다음날 새벽 석방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크렘린궁 옆 마네슈 광장에서는 푸틴 지지자 1만 5,000여명이 "승리를 지키자"며 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방국가들도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향후 외교관계 등을 고려, 당선 축하와 함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해명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국민이 원하는 민주화 작업을 지속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새 대통령 당선자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러시아 정부에 (부정선거와 관련해) 신뢰할만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은 선거 부정을 일부 인정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6일 모스크바 선거상황센터를 찾아"위반은 당연히 있었다"며 "모든 부정 신고를 해당 기관에 보내 추가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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