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부산 의원들은 어떻게 된 거야?"
새누리당의 4ㆍ11총선 2차 공천자 명단이 발표된 5일, '텃밭' 부산의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공천 확정자 명단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자 당 안팎에선 술렁임이 이어졌다.
이날 부산 지역 후보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문대성(사하갑) IOC선수위원과 손수조(사상)씨 등 신인 2명이 전부였다.
지난 1차 공천자 발표로 공천이 확정된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을 제외하면, 정의화 김무성 안경률 유기준 허원제 이종혁 이진복 김정훈 박민식 박대해 의원 등 부산의 현역 의원 대부분의 공천이 일단 보류된 것이다. 유재중(수영) 의원은 박형준 전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허태열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북강서을이 1차 공천 발표 때 전략공천지로 지정돼 공천 탈락 위기를 맞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적어도 박민식 이진복 의원 등의 공천은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왜 부산 의원들의 공천이 한꺼번에 유보된 것일까.
일단 공천위는 "승부처인 만큼 신중하게 공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이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등을 앞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 전략과 변수들을 감안하다 보니 공천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신인 손수조 문대성을 일단 띄우기 위해서"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당 안팎에는 여러 괴담도 떠돈다. "부산 현역 의원 가운데 '현역 하위 25% 컷오프' 해당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공천 발표를 할 수 없는 지경"이란 얘기가 대표적이다. 공천위는 권역별로 컷오프 비율을 조정하지 않고 전국 단위로 일괄 적용, 30명 안팎을 공천 배제키로 했는데 뜻밖에도 부산 지역에서 다수가 나왔다는 것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막상 컷오프 뚜껑을 열고 보니 부산 의원, 특히 중진 다수가 해당돼 당초 공천위가 그렸던 그림이 일그러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 현역 의원도 "중진 의원들 때문에 늦어진다는 얘기 외에는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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