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5일 강봉균ㆍ최인기 의원 등 호남 지역 현역 의원 6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당 지도부는 호남 공천을 통해 공천개혁 미흡 등 안팎의 비판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탈락한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호남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영택(광주 서갑) 김영진(광주 서을) 김재균(광주 북을) 신건(전북 전주 완산갑) 강봉균(전북 군산) 최인기(전남 나주ㆍ화순) 의원 등 6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관료 출신들이 줄줄이 낙마한 셈이다. 반면 박지원(전남 목포)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 등 2명은 공천을 받았고, 의원 12명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날 공천 탈락자를 포함하면 호남권 지역구 30곳 가운데 물갈이 대상 지역은 13곳으로 늘었다. 앞서 박상천ㆍ정세균ㆍ정동영 의원 등 6명은 불출마 또는 타지역 출마를 선언했고, 선거인단 불법모집 논란으로 광주 동구는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됐다. 호남권 현역 의원 29명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까지 현역 교체율은 44.8%이다. 경선 지역에서의 추가 탈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수도권ㆍ충청권과 달리 호남에서 현역 의원을 대폭으로 교체한 것은 지난 세 차례의 공천 결과 인적쇄신과 개혁공천 구호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당직자는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공천 혁신을 이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봉균ㆍ최인기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친노 패거리가 김대중 민주계를 학살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일부 인사들이 이날 민주당에 입당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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