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5일 개최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를 '로비스트'로 규정하며 몰아붙였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이 후보자는 KT 사장을 그만둔 뒤 5차례나 유관기업의 고문을 지낸 고문 전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3억원의 보수를 받고 무선통신장비업체인 글로발테크의 고문을 지내는 동안 이 회사는 KT 자회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은 이 후보자가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사장 재임 중에 글로발테크에서 일한 점을 들어 "로비스트를 했던 사람이 어떻게 방통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경력 부분에 민간기업 고문을 지낸 내용이 누락돼 있다"면서 "이는 엄연한 허위신고에 해당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정보통신분야에서의 경험과 경륜을 나눠주자는 생각에서 고문을 맡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출석한 유기석 전 글로발테크 대표는 이 후보자를 고문으로 영입한 이유를 "당시 우리가 KTF와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로비 의혹의 불씨를 남겼다.
방통위의 소관 업무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자질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KBS 수신료 문제와 방송사 파업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깊이 공부를 안 해서 잘 모르겠다"거나 "방송사 내부 문제"라며 피해갔다. 이 후보자의 성의없는 답변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조차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고 꼬집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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