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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나꼼수, 성희롱 발언 비판에 귀 닫는 건 자기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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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나꼼수, 성희롱 발언 비판에 귀 닫는 건 자기모순"

입력
2012.03.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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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를 풍자하며 국민들에게 통쾌감을 주는 팟캐스트 나꼼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더욱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 최근에 불거진 비키니 시위 사건으로 인해 여러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비키니 시위는 한 여성이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귀를 가슴에 적어 비키니 사진을 올린 후 트위터에 나꼼수 출연진의 성희롱적 발언이 올라오자 논란이 되었다. 그 이후 비키니 시위에 대한 열띤 찬반 토론이 진행되었고, 어떤 사람들은 비키니 시위라는 방법과 논란의 홍수 속에 갇혀 자기와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을 보면 마치 한 나라의 적이라도 된 듯이 악성 댓글을 올리고 공격하였다. 한편, 나꼼수가 보일 대응에 관한 여러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나꼼수의 김어준씨는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한 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렇게 '내 편 아니면 적'과 같은 흑백논리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꼼수가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를 대신해서 정치의 잘못된 점을 속 시원하게 지적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나꼼수를 비판하는 내용에는 귀를 닫는 자세를 보인다면 모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비키니 사건의 논란이 커진 것은 나꼼수의 영향력이 그만큼 사회에서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졌다는 말은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는 말도 뜻한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린 것과 그 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에 큰 파급력을 가진 주체로서 그 생각을 전 국민에게 공개했을 때 그 생각은 더 이상 그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글이 된다. 나꼼수가 정치를 비판했듯이 그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꼼수는 정치적 영향력에 걸맞는 책임 있는 자세로, 트위터에 올린 성적인 글을 보고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낀 사람들을 향해 사과를 했어야 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비키니 사진에 대한 찬반이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자세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공격하는 일부 몰상식적인 태도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준비되어 있어야 비로소 자기가 하는 말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꼼수는 문제를 피해가지 않고 스스로의 말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하며 네티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여성 카페는 사과하지 않는 나꼼수의 행위를 비판하며 더 이상 뜻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념과 성향에 얽매이지 않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한다. 소신 있게 잘못된 점을 비판할 줄 알고, 남의 비판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우리 사회가 더 바람직한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기외고 3학년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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