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의 목표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꼽았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은 항상 비전과 미래가 있어야 한다. 최종 예선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선수 구성과 세대 교체도 물 흐르듯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29일 쿠웨이트전을 위해 베테랑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던 것과는 달리 최종예선에서는 큰 그림을 가지고 새 판을 짜겠다는 의미다.
최 감독은 K리거와 유럽파가 총 망라된 대표팀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외를 망라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내세우는 만큼 이번 최종 예선에서는 쿠웨이트전에서 제외됐던 지동원(선덜랜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 등도 모두 포함될 전망이다.
새롭게 구성될 대표팀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최 감독은 "3차 예선이 끝나고 혼자서 대표팀을 구상해보니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최종 예선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브라질에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전에 나선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8세. 하지만 새로운 대표팀에서는 올드보이와 영보이의 적절한 조합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팀의 색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색깔을 내기보다는 절대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홍명보 감독 등 K리그에 젊고 유망한 감독들이 많다. 누구에게든 대표팀을 만들 수 있는 4년의 기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 예선에선 '어느 팀을 만나도 문제없다'는 태도다. "일본과 이란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 이란은 원정경기가 고지대라 힘들고, 일본은 까다롭다"며 "일본과의 진검 승부를 통해 한국축구가 절대 뒤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강희호'의 운명은 오는 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결정된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조추첨 시드 배정에 영향을 미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발표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