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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혼다클래식 우승/ "호랑이 잡았다… 이제 내가 황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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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혼다클래식 우승/ "호랑이 잡았다… 이제 내가 황제다"

입력
2012.03.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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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가 '차세대' 꼬리표를 뗐다. 로리 매킬로이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했다.

매킬로이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10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02만6,000달러(약 11억5,000만원)다.

매킬로이는 "우즈가 추격해 오는 것을 알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내 플레이어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에서 3승째를 올린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랭킹에서 40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은 6일 공식 발표된다.

역대 16번째 세계 1인자

1986년 세계 골프랭킹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모두 15명의 1위가 배출됐다. 매킬로이는 통산 16번째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처음으로 골프랭킹 1위에 오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이후 여러 명의 선수가 정상을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가장 오랫동안 1위를 지킨 선수는 역시 우즈였다. 우즈는 97년 6월15일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뒤 2010년 10월24일까지 623주 동안 '골프 황제'의 위용을 뽐냈다.

우즈가 2009년 사생활 문제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이 차례로 1위 자리를 물려받았다.

우즈 이후 1위에 오른 선수들이 카이머를 제외하고는 모두 30세를 넘긴 선수라는 점에서 매킬로이의 1인자 등극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매킬로이는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언제나 내 꿈이었다. 이렇게 빨리 이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새로운 황제, 살아난 황제

골프계는 매킬로이의 나이가 23세밖에 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우즈는 22세에 세계 최고가 됐다.

매킬로이는 우즈의 뒤를 이어 '골프 황제'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9년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골프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부모의 후원 속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우즈의 멘토'인 마크 오메라(미국)는 매킬로이의 스윙을 보고 "볼을 때리는 기술이 19세 시절의 우즈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겨줬다. 2010년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8타를 잃는가 하면,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날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해 '그린 재킷'을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의 쓰라린 경험은 매킬로이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까지 차지하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앞으로 세계 골프계는 '새로운 황제' 매킬로이와 '살아난 황제' 우즈의 대결로 뜨거울 전망이다.

우즈는 이번 혼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쳤다. 2009년 BMW 챔피언십(19언더파 265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어니 엘스(남아공)는 "옛날의 타이거가 돌아온 것 같았다. 그는 오늘 실수 없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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