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9세 유아동 인터넷 사용자의 7.9%가 인터넷 중독으로 조사돼 만 20~49세 성인의 중독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1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결과를 5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2005년부터 실시됐으나 조사대상이 만 5~49세로 확대(기존 만 9~39세)되면서 유아동에 대한 중독률은 처음 조사됐다.
진흥원은 최근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한 1만명을 유아동, 청소년, 성인으로 나눠 표준화된 한국형 인터넷ㆍ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K-척도)를 활용해 면접조사를 벌였다. 663명을 조사한 유아동(만 5~9세)의 경우 '화장실도 가지 않고 인터넷을 한다' '인터넷을 그만두면 또 하고 싶어 조를 때가 많다' 등 15개 문항을 주고 답변 점수의 합계에 따라 상위 10% 정도에 해당하는 중독군(고위험군, 잠재적 위험군)과 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유아동의 중독률은 7.9%로 성인 중독률 6.8%보다 1.1% 높았고 조사 대상의 전체 평균(7.7%)보다도 높았다. 가장 중독률이 높은 고등학생(12.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터넷 중독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과다.
진흥원의 엄나래 책임 연구원은 "맞벌이 부부가 유아동이 혼자 놀도록 스마트폰 등을 건네 주면서 너무 이른 나이에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노출되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면서 "인터넷에 조기 노출된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학습능력이 저하되고 대인관계에 약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청소년(만 10~19세)의 중독률은 전년보다 2% 낮아진 10.4%였다.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13%)과 다문화가정(14.2%), 한부모가정(10.5%) 청소년의 중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자는 인터넷 사용 내용도 달랐다. 일반 사용자군은 뉴스검색(43.0%), 웹서핑(36.2%)에 하루 평균 1.9시간을 사용했지만, 인터넷 중독자군은 온라인게임(41.3%)과 웹서핑(37.7%)에 평균 2.7시간을 할애했다.
진흥원은 조사대상 중 스마트폰 사용자 3,74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여부도 최초로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하루 평균 전화ㆍ문자 서비스 등을 포함해 3.2시간을 쓰고, 주로 채팅 및 메신저(65.1%)나 뉴스검색(39.3%)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8.4%였고 20대의 중독률(10.4%)보다 10대의 중독률(11.4%)이 더 높았다.
진흥원의 인터넷중독대응센터 홈페이지(www.iapc.or.kr)에 접속하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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