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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중대 결심할 수도" 탈당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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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중대 결심할 수도" 탈당시사

입력
2012.03.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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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4일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노총 출신 인사들의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이 야권 통합 차원에서 민주당에 합류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았는데도 민주당 지도부와 한국노총 간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게 된 셈이다. 노총의 정치 참여 여부를 둘러싼 내분까지 겹친 한국노총이 실제 민주당에서 탈퇴한다면 4ㆍ11 총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창당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결심과 관련해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말해 자신의 최고위원직 사퇴뿐 아니라 한국노총의 민주당 탈퇴까지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번 4ㆍ11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실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한국노총 출신들이 잇따라 탈락하면서 노동계는 격앙된 상태다. 이남순 전 위원장과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차장이 각각 공천을 신청한 경기 안산 단원갑과 경기 군포가 모두 전략공천지로 확정되면서 노동계 출신 공천 신청자는 김경협(경기 부천 원미갑) 전 한국노총 부천지부장 등 4,5명만 남았다. 이날 이 위원장이 "민주당에는 한국노총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고 지도부를 맹비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이남순 전 위원장이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달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전 위원장이 내부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국노총 내분 사태도 이 위원장이 강수를 들고 나온 배경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정치 참여에 반대하는 전국항운노조연맹 등 10개 연맹의 보이콧으로 66년 만에 대의원대회를 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출신들이 공천에서 잇따라 탈락하자 내부에서는 이 위원장을 향한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한명숙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설득전을 벌이고 있다. 당 관계자도 "통합이 결렬될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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