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백화점 '떨이' 판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백화점 식품관은 초밥 김밥 샐러드 등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상품(델리 상품)과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일부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폐점시간 한 두 시간 전 값을 낮춰'마감 판매'를 진행한다. 퇴근길 이 행사를 활용하는 '알뜰족'이 늘면서 최근 마감상품 판매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은 2월 마감상품 판매율이 90%로, 지난해 같은 달의 74%보다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구매 후 집에 가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초밥 등 델리 상품이 직장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모듬 캘리포니아롤, 어니언 크래미 샐러드, 크림ㆍ칠리 새우, 닭안심 샐러드 등은 2월 마감판매율이 평균 98%로 매일 매진되는 셈. 올 들어 6시 이후의 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3% 가량 급증했고, 6시 이후 매출 비중도 32.5%에서 39.1%로 높아졌다.
간편 김치콩나물국, 두부조림, 호박나물 등도 저녁이나 아침 식사를 복잡한 조리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어 마감판매율이 95%에 이른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싱글족'을 위한 소량 판매 상품도 매출이 32% 가량 느는 등 인기가 높다. 오징어 무침, 고추장멸치 볶음, 잡채 등 기본 반찬류가 소포장 제품으로 많다. 롯데백화점은 종전 400~450g에 맞추어 포장 판매하던 것을 최근에는 100g 단위로 포장 판매하는 상품을 늘렸다고 밝혔다.
백화점은 최근 마감 판매율이 높아진 것은 경기 불황으로 일부러 마감 시간에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보통 밤 9시 이후에 마감 판매를 진행하는 마트와 달리 백화점 마감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이 퇴근 시간과 맞물리는 저녁 6시 이후여서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바로 들르기 편하다는 것.
백화점도 선도 유지가 필수적인 상품을 남기지 않고 팔 수 있어 유리하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문제용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마감판매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 식품관 매장 동선을 최적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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