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로 일컬어지는 5개 상급종합병원에 지급한 건강보험 급여비가 2조971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5대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공단이 지급한 건강보험 급여비는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2,000억~3,000억원씩 증가했다.
5개 병원의 지난해 급여비는 건보공단이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 전국 8만여 개 요양기관에 지급한 급여액 34조5,652억원의 6.1%를 차지한다.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5개 대형병원의 '독식'이 단연 돋보여, 5개 병원이 지난해 받은 급여비는 전체 44개 상급종합병원이 받은 급여비(5조7,133억원)의 36.7%에 해당했다.
5개 병원의 월 평균 이용자 수도 2007년 36만3,000명에서 지난해 49만4,000명까지 늘어, 연평균 8%씩 올랐다. 지난해 5대 병원의 이용자 수는 전체 상급종합병원 이용자(166만명)의 30%에 이르는 수치로,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11%에 불과한 5개 병원에 환자들이 쏠리는 셈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5개 상급병원이 전국의 환자들을 독식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 내에서의 '빈익빈 부익부'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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