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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들과 친구가 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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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들과 친구가 될 순 없을까

입력
2012.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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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발정음으로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하고, 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놓기 일쑤다. 으슥한 밤거리에 뛰어들어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는 일도 예사. 도시를 방황하는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데도 환영 받기 힘든 존재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을 위협하고 쫓는 것만이 능사일까. EBS 환경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는 5일 밤 11시10분 '도시의 방랑자, 길고양이' 편을 통해 우리가 외면해 온 길고양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과의 공존이 가능한 것인지를 살펴본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 갖은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2~3년밖에 되지 않는다. 상하거나 염분이 많은 음식쓰레기로 연명해야 하고, 깨끗하지 못한 물로 목을 축이다 보니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생후 3개월을 넘기는 길고양이는 30%가 채 안 된다. 사람들의 길고양이를 향한 극도의 증오심도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원에서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사람에 의해 불에 타 죽은 사건까지 발생했다.

고단하기만 한 길 위의 삶을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음식까지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캣맘'으로 불리는 이들은 길고양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만 많은 사람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대한다. 제작진은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 하는 캣맘들의 모습을 통해 길 위의 동물과 도시인의 공존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길고양이들과 공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고양이 중성화 수술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길고양이를 포획해 불임수술을 하고 다시 포획했던 곳에 방사하는 방법으로 2008년부터 서울 여러 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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