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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시범경기 시험대

입력
2012.03.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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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타격감이 그칠 줄 모른다.

오릭스 이대호(30)가 4일 첫 출전한 한신과의 시범경기에서 호쾌한 장타를 터뜨렸다. 상대는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후지카와 규지다.

1회엔 선발 랜디 메신저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후지카와의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려 2루타로 연결했다. 다시 한 번 증명한 4번 타자의 위용. 그렇다면 올 시즌 이대호의 예상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빅보이, 이승엽-김태균 보다 강렬해

좋은 비교 대상은 이승엽(36ㆍ삼성)과 김태균(30ㆍ한화)이다. 둘은 나란히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에 진출했고, 소속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또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정규시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공통점도 있다.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이승엽은 3차례 청백전에서 타율 5할에 3홈런 12타점을 수확했다. 가벼운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연일 대포를 쏘아댔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선 극도로 부진했다. 상대 투수의 집요한 몸쪽 공에 타격 폼이 무너졌고 한국과 다른 투구 패턴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그 해 정규 시즌에서 타율 2할4푼 14홈런 50타점으로 부진했다.

김태균의 첫 해 성적은 이승엽 보다 나았다. 연습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루타 5개 등 장타가 많았고 일본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140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타율이 2할6푼8리로 뚝 떨어졌다.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김태균이지만 제구가 좋은 일본 투수들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몸쪽 공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다. 이대호가 정규 시즌에서 시작되는 상대 투수들의 본격적인 견제를 어떻게 견디느냐가 성공의 열쇠다. 일단 지금까지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삼진이 단 1개뿐이다. 특별한 약점도 노출되지 않아 정규 시즌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적다.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은 "이대호는 완벽한 타격 폼에 선구안이 좋다. 좀처럼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며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거나 슬럼프가 길게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2명의 타자 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챗살 타구, 또 다른 성공 요인

이대호는 롯데 시절 2010년부터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127kg의 육중한 몸에도 정교한 방망이를 앞세워 발 빠른 타자들을 제쳤다. 구종과 코스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타격을 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듯 어떤 공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타격 폼을 가졌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습경기에서 기록한 총 13개의 안타 중 좌측으로 5개, 중견수 방면으로 3개, 우측으로 5개가 날아갔다. 스프링캠프 초반 의식적인 밀어치기로 감을 조율하더니 타격 컨디션이 올라온 중반 이후 과감하게 당겨 치며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타격 폼에 손 댈 곳이 없다. 일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재능과 자질을 갖춘 선수"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이광권 SBS ESPN 해설위원은 "시범경기에서 홈런만 나온다면 확실히 더 큰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김태균 보다는 분명이 더 좋은 첫 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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