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미국에서 북측 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만나 남북대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7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 뉴욕에 있는 시라큐스대 주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 자리에 북한의 리 부상도 초청했다. 7일 저녁 환영 리셉션과 8, 9일 이틀간의 세미나를 거치면서 남북 대표가 자연스레 만날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정부간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지난 달 3차 북미대화 결과를 놓고 탐색전이 오갈 것"이라며 "서로 잘 아는 두 사람이 사흘씩이나 같은 공간에서 만나는데 뭔가 의미 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임 본부장은 리 부상에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IAEA 시찰단 복귀 등 3차 북미대화에서 합의한 비핵화 사전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본부장은 또한 정부가 강조하는 '그랜드바겐' 방식에 대해서도 재차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바겐은 북한이 핵 불능화 등 비핵화의 핵심부분에 진전을 보이면 한국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이 북한에 경제지원과 안전을 보장하는 일괄타결 방식이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 수준에 따라 지원을 얻어내는 단계적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
앞서 1∙2차 북미대화 때는 남북대화가 병행해 열렸지만 3차 북미대화는 남북대화를 건너뛰고 진행됐다. 따라서 '서울을 통하지 않고 워싱턴에 갈 수 없다'는 한미 양국의 평소 대북 메시지에 비춰 남북대화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한편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7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톰 노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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