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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中 선전 국제항공 허브센터/ "FTA 신규 화물 대비 한국 투자·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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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 中 선전 국제항공 허브센터/ "FTA 신규 화물 대비 한국 투자·네트워크 강화"

입력
2012.03.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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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深圳)에 위치한 세계적 화물운송 택배회사 UPS의 국제항공허브센터. 새벽 1시인데도 센터 내부는 대낮같이 밝았다.

24시간 운영되는 이 센터는 전체 면적이 8만9,000㎡로 축구장 30개 정도의 크기다. UPS는 세계 220여개 나라에서 항공기 224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선전의 이 허브센터에는 택배물량을 실은 UPS 항공기가 매주 92회나 운항한다.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배송되는 물량 대부분이 이 곳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1907년 설립된 UPS는 세계 최대의 택배∙화물배송회사다. 미국의 페덱스, 독일의 DHL과 더불어 세계 3대 항공화물회사로 불린다. 그 중에서도 UPS와 페덱스의 경쟁은 가장 치열한데, 2009년 기준으로 UPS와 페덱스의 매출액은 각각 453억달러와 350억달러로, UPS가 앞서 있다.

하지만 항공화물에선 페덱스가 우세다. 페덱스는 UPS의 3배 수준인 680여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370여개 도시를 드나든다. UPS가 2010년 중국 선전에 허브센터를 개장하고 항공 운송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페덱스도 그렇지만 UPS 역시 초점은 아시아다.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으로 물량 자체가 증가추세인데다, 중국 시장이 워낙 큰 데다가 중국과 인접한 인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물류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UPS가 홍콩에서 개최한 'UPS 아시아 테크놀로지 서밋 2012'에서 데이비드 반스 수석 부사장은 "UPS는 1년에 10억달러, 한 시간에 10만달러를 24시간 동안 투자한다"며 "특히 아태지역 시장은 점점 성장하고 있어 UPS의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장비도 아태지역에 우선 배치된다. UPS는 이미 차세대 모바일 컴퓨터를 미주나 유럽이 아닌 아태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키로 한 상태. '다이아드 V(DIAD V)'로 불리는 모바일 컴퓨터는 운송 기사들에게 지급돼 실시간으로 배송 조회를 데이터로 전송할 수 있고, 매일 전세계 1,600만개의 화물 배송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UPS는 올해 '다이아드 V'를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에 먼저 지급하고 2013년에는 한국과 중국, 홍콩에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은 그 다음 순위로 밀려 있다.

1988년 한국에 진출한 UPS는 2007년만 해도 인천국제공항에 주당 30편의 항공기를 운행했지만, 현재는 60편 이상의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에 가장 많은 화물기를 운행하는 외국 항공사가 된 것이다.

UPS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화물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국에 대한 투자와 네트워크구축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 데릭 우드워드 UPS 아태 지역 대표는 "삼성과 현대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우리와 앞으로 발생할 일들에 대해 논의하며 준비해왔다"며 "UPS도 한미 FTA로 인해 물동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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