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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뒷문에 옷 낀 여중생 50여m 넘게 끌려가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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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뒷문에 옷 낀 여중생 50여m 넘게 끌려가다 숨져

입력
2012.03.0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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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뒷문에 옷이 낀 여중생이 50m 넘게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4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55분쯤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수원대 앞 버스정류장에서 모 중학교 3학년 이모(15)양이 동탄신도시_수원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뒷바퀴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이양이 웃옷이 버스 뒷문에 낀 상태에서 버스가 출발하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버스 밑으로 빨려 들어갔고 버스가 차고지까지 55m를 달리는 동안 옷이 문에서 빠지며 뒷바퀴에 치여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운전기사 A(53)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객이 모두 내린 줄 알고 천천히 출발했는데 학생이 낀 줄 몰랐다"며 "오른쪽 사이드 미러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정류장은 사고가 난 버스의 종점으로, 이양은 마지막으로 하차한 승객이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양은 수원대 근처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이 버스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버스 뒷문에 압력감지장치가 있어 승객이 발판에 올라서면 문이 닫히지 않고 문틈에 몸이 끼어도 다시 열리지만 옷이 낀 것을 감지하지 못해 사고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5일에는 서울 구로구 온수동에서 학원차에서 내린 김모(7)양이 차량 오른쪽 뒷바퀴에 깔려 숨지고, 지난해 11월1일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재학생이 교내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등 안전 부주의로 인한 버스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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